굴삭기 실기 시험 후기

여러분 안녕하세요~!
쏠스토리 ; Spin Off의 Volkan입니다.

8월 8일 토요일에 있었던 굴삭기 실기 시험 후기 포스팅이에요.

컨디션 관리 최악

토요일 오후 2시, 지난번에도 쳤던 경북 중장비 직업학교에서 시험을 치게 됐어요.

금요일 저녁까지 긴장 1도 하지 않다가 잠들기 직전 걱정이 살짝 되더라구요.
그리고 토요일 새벽 3시~4시 사이 잠에서 깼어요. 그리곤 다시 잠들지 못해 아침까지 뜬 눈으로 밤을 샜어요.

아침부턴 긴장도 너무 많이 됐고, 거가다가 날씨는......

물폭탄 맞은 대구에요....ㅠ
우산을 써도 쓴게 아닌 이 상황.

버스 타러 가는 동안 긴 바지 다 젖고, 버스에서도 꿉꿉하게 가야했어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하천이 범람할 듯.... (2주 전엔 이러지 않았는데... 불안하다 불안해..ㅠㅠ)

굴삭기 시험 순서 : S코스 ▶️ 포크 작업

시간이 되면, 강의실에 모이고 신분증 검사와 함께 순서 추첨.

난 행운의 넘버 7...!
그리고 시험치는 사람 1명, 대기하는 사람 1명.

순서를 뽑은 뒤, 강사분께서 시험 순서를 알려줘요.
(굴삭 작업을 직접 보여준 뒤, S자 코스 시범)

그 뒤... 시험 바로 시작합니다.

※비 오는 날은 건설 작업은 않는다지만, 시국이 시국인지라 홍수가 나지 않는 이상 시험은 친다고...ㅠㅠ

일반적으로 S자 코스에서 절반은 떨어진다고 하는데....
이 날은 S자 코스 합격자가 많이 나온 편이라고 그러더라구요~?!

12시 시험엔 전원 S코스 통과.
난 14시 시험...
6번까지 시험 친 사람 중 S자 코스 떨어진 사람 1명.

그리고 나도 떨어졌다....ㅠㅠ
비 오는 날 고개 내밀고 시험 쳐서 옷도 젖고, 머리도 젖고, 내 마음도 젖어버림.

뒤로 후진하다가 오른쪽 뒤가 선을 넘어버렸다...ㅠㅠ

감독관이 호각을 삑~! 불면 무조건 브레이크 밟고 정지하고 굴삭기에서 처량하게 내린다...ㅠㅠ

그리곤 집에 간다...ㅠㅠ

호각 소리와 함께 내 뇌가 정지하는 느낌... 뭘 해야할지 정신도 없고, 손도 떨리고...ㅠㅠ
이 시험이 뭐 그리 대수라고... 근데 나처럼 긴장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청심환을 먹는 사람이 꽤 있다고 그러더라.

불합격의 이유?!

구지 변명을 하자면.... 내가 너무 긴장해서 운전을 잘 못해서 그런것도 있지만, 다른 요인은 우리 학원에서 배운 기계와 시험치는 곳의 기계가 다르다...!!

뛰어난 기술자는 장비탓을 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생전 만져보지 않은 기계를 시험의 압박과 함께 긴장되는 마음으로 그날 익히려니... 여간 마음이 어수선한게 아니다.

비유하자면 갤럭시만 쓰던 사람이 긴급한 상황에서 아이폰으로 급하게 어플을 조작해야 하는 상황이랄까?
내 손과 눈과 몸은 갤럭시에 적응이 되서 데이터 전송도 케이블만 연결하면 됐는데, 아이폰은 컴퓨터랑 연결 어떻게 시키니~??????? 이게 시험의 압박과 함께 다가온다고...!!!

학원 선택의 중요성

만약 기회가 된다면, 반드시 자격증 시험을 치는 곳의 학원을 다닐것...!!!

이게 시험장에서의 굴삭기이고...

이게 우리 학원에서 내 몸에 익은 굴삭기이다.


RPM의 생긴 모양도 다르고
핸들 위치 조정 기능의 유무가 다르고
브레이크 페달의 위치가 다르고
레버의 위치가 다르다.

이 모든 것을 당일에 긴장 된 상황에서 머리속에 넣었더니... 마음이 복잡해서 떨어졌다고 치자...ㅠㅠ
(목수는 연장탓을 하지 않습니돠~~~!!!!! 😭)


그리고 감독관이 매일 보던 학원 강사님인 것과 생전 처음보는 아저씨인 것의 압박감 또한 나에게는 엄청나게 다르게 다가왔다. (우리 학원 다닌 사람의 입장에서는 같은 학원 다닌 원생들은 채점의 기준이 관대한 것 같다는 주관적인 뒷담화(?)를 많이 했다)

떨어졌는데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질 않네...ㅠㅠ

운전 미숙한 내 탓인 걸.....
그 고생을 해서 왔더니만..... 다음 번에 또 와야하는 거니~?!

8월 13일 합격자 발표가 있는 날, 다음번 신청도 가능하니...
다시 27,800원 결제 하도록 할게~!